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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07 영화 밀정 the age of shadows 감상 (스포有)

영화 밀정 the age of shadows  감상 (스포有)


조조로 밀정을 보고 왔다.

뭔가 김지운답지 않은 영화라서 중반까지는 물음표를 세우며 봤지만

묵묵하고도 깊은 영화라서 좋았다.

우려했던 공유의 연기(부산행...여파가 커서 ㅠㅠㅠㅠㅠㅠ)는 걱정과 달리 썩 훌륭했다.

송강호나 이병헌 틈에서도 제 할 일을 다해줬다.


정채산역의 이병헌은 예상보다 등장이 길었다. 까메오라기에....번쩍 하고 나타났다가 번쩍 하고 사라질 줄 알았거만...

암살에서의 조승우보다 더 비중있게 나온다. 의열단 단장의 아우라를 제대로 풍겨주면서.

밀정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미리 예고편이나 등장인물....출연 배우들에게 대해 일부로 보고 가지 않았는데

초반부 강렬한 박희순(김장옥 역)의 등장은 예상 못해서인지...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무리까지 담당해준다.

(그의 신상명부와 엄지 발가락!!!)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 김우진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내려는 이정출 경부를 역으로 이용하자 할때 말했었다.

"누구라도 마음의 빚이 있을 거요."

그리고 그 빚을 이용하자는 그의 의도.

친구인 김장옥의 장렬한 죽음앞에서 이정출이 느낀 감정.

死亡이라는 도장이 찍힌 김장옥의 신상명부를 남몰래 보던 그

곧 썩어문드러질 고기덩어리에 불과한 김장옥의 엄지발가락을 간직하게 된 그를 

정채산은 이미 꿰뚫어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정출이라는 매국노의 가슴에 남겨진 그 빚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밀정이 가져다주는 정보가 잘못되었으면 밀정을 바꿔야지." 라는 하시모토의 말을 듣던 이정출은

자신이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거다.

(악을 쓰고서....창씨개명까지 하면서 일본인이고자 했던 하시모토도 장기 말에 지나지 않았지만.)


조선인이란 복종하지 않으면 모두 죽어야 하는 존재라 말하는 자들이 바로 일본인들이었고

히가시 부장의 태도 또한 이정출을 동요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신임하는 줄 알았으나 하시모토에게 모든 일을 전임하고 자신을 따돌리는 그런 행위들에 의해서

이정출은 반강제로 변하게 된 거다. 토사구팽 당할 날만 기다리느니... 자기가 먼저 물어뜯겠다는 생각 아니었을까.

조선은 이미 기울어진 배라며 김장옥을 채근하던 이정출은 그제야 나라없는 자의 설움을 느꼈을 거고.

밀정은 무력 독립운동가인 의열단의 모습을 비추지만 주된 내용은 이정출의 변화다.


영화의 마지막은 클리셰에 가깝게 마무리되었다. 

이미 지나온 역사을 재구성하는 거라 그 한계점을 벗어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애국영화가 그려낼 수 있는 적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조회령(신성록)과 주동성(서영주)의 행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회령은 가짜 수염을 붙이며 단장하는 씬에서...나는 배신하겠다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가면을 뒤집어쓰겠다는 조회령의 내면을 보여준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 역 배우 자체가....이런 비열한 악당 역할을 잘해낸 적이 있던 터라.......

그 이미지 덕분에 이 놈이 아마 배신하겠지!!!라는 확신이.....들더라.


이런 여러가지 아쉬움점이 있지만 그래도 장점이 많은 영화다. 

내일 또 보러 가야겠다....영화가 좋은 건 둘째치고 김우진(공유)의 미모는 옳다!! 또 봐줘야 하는거다.....







*대부분 이런 영화는 사랑이나 여자의 배신으로 임무에 실패하고서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은데....

(ex:플레임&시트론, 번트머니.....당장 생각나는 영화가;;;;;그다지 없다만 )

김우진도 마찬가지였었다. 여자의 배신은 아니지만 망할 놈의 사랑....사랑

그노무 사진이 뭐라고.....새초롬하게 웃는 계순이(한지민)의 부탁을 거절 못한 우진이가 딱하다. 

계순의 죽음에 얼마나 후회했을까.

대놓고 드러내는 감정 표현은 없으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약간 설레어 하거나....어색해하는 표정이라던지

아쉬워 하는 모습들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히가시 부장&이정출*하시모토의 관계는 마치...치정에 얽힌듯한 모습이

믿고 따르던 부장의 변심, 새로운 남자 하시모토 ㅋㅋㅋㅋ

하시모토 죽일때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터트리듯 욕하던 이정출이란.....



*김우진은 밑도 끝도 없이 이정출에게 마구마구 오픈하면서 부탁하고 밀어부치는데....

김우진(공유)이면 뭔들 못해주겠어 라는 생각이......남자든 여자든 누구라도 거절 못할 것이다. 분명하다.

김우진은 그걸 잘 알고서 이용한 것!!!!!!


"형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어"


우진이가 형이라며 엉겨붙는데 이정출이 안 당해내고 베겨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부탁하는 김우진......그동안 고마웠다며 또 부탁하는데......징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면 김우진의 최종 목표는 이정출의 변화이지 않을까? 마지막에 감옥안에서 미소짓던 김우진 얼굴만 봐도....

폭탄 테러가 아니라....이정출의 성장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독립투사 이정출 라이징.



*김우진과 이정출이 서로를 염탐하며 처음 같이 술마시던 날...

흔치 않은 공유의 사투리 연기를 볼 수 있다!!!!

동향 사람이라는 장점을 부곽해서 이정출의 환심을 사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인듯.

대사 듣고도 안 믿기는 공유의 사투리 ㅋㅋㅋㅋㅋㅋㅋ부산 사람인데 사투리 연기는 처음인듯??


*경성행 기차에서.....화장실에서 나오려는 우진을 밀어서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던 이정출을 보고서....

뭔가 더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없어서 아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장옥과 이정출의 일화나 개인사정을 엿보고 싶다.

김장옥에 대한 감정을 극 끝까지 끌고 갈 줄이야......제 손으로 복수를 한 이정출 만세다.



*공유는 역시 잘하는 연기와 못하는 연기가 나뉘는 것 같다....아니면 연출 역량에 따라서 연기톤이 변하거나.

'부산행' 에서의 연기는 못하는 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빼도박도 못하게 못하는 쪽!!

그치만 밀정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번 보자.








해외 포스터

밀당 좀 할 줄 아는 남자 김우진과 이정출의 관계를 엿보는 듯한 구도






이렇게 예쁜 계순이를 고문하다니!!!!!!

이 옷을 입었을때 메이컵도 넘나 예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의심하고 교란하라라는 카피가 다른 흐름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영화 아나키스트가 떠오르는 포스터.

중간 중간에 함정 카드가...ㅋㅋㅋㅋㅋ

하시모토 너 이샊히....왜 거기 있어!!!!!








Posted by Bonitaluna :